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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by 더지맘 2020. 6. 19.

슈호프는 남은 국물과 함께 양배추 건더기를 먹기 시작한다. ... 생선 지느러미와 뼈는 꼭꼭 씹어서 국물을 쪽쪽 빨아 먹어야 한다. 뼈다귀 속에 든 국물은 자양분이 아주 많다. ... 따끈한 국물이 목을 타고 배속으로 들어가자, 오장육부가 요동을 치며 반긴다. 아,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바로 이 한순간을 위해서 죄수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흙손으로 모르타르를 고루 펴 바르고, 그 위에 벽돌을 빨리 올려놓는다. 방향이 잘못되었으면, 재빨리 흙손 자루로 두르려서 바로잡아야 한다. 바깥쪽 벽이 수직선에 맞게 오고, 옆으로나 수직으로나 기울어진 데가 없도록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젠 됐다. 두층만 더 쌓으면, 예전에 잘못 쌓아놓은 곳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훨씬 수월하게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지금은 정확하게 잘 살펴야 한다. 슈호프와 다른 벽돌공들은 아예 추위도 잊어버렸다. 빨리 일을 하느라고 서두르다 보니 몸에 땀이 다 날 정도로 더워진다. 

 

억울하게 들어가게 된 수용소에서도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는 슈호프...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상황과 감정에 매몰되지않고 

나에게 주어진 일, 눈 앞에 닥친 현실에만 집중 할 수 있을까?

그날 그날을 살아간다, 집중해서 살아간다.

참아내고 견뎌내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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