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10개월 아기] 아장아장 쫑쫑쫑

더지맘 2019. 8. 12. 23:31

10개월 아기 발달

  • 낮잠은 하루 2번.
  • 밤잠은 밤 10시에서 아침 8시까지 통잠
  • 이유식은 하루 3끼 160~180
  • 분유는 하루 2번. 일어나자마자 240ml / 자기 전 150ml

10개월 아기와 엄마의 하루

8시가 되면 아기가 일어난다

더 이상 신생아 시절처럼 울어대지 않기 때문에 나는 여유롭게 분유를 탄다

분유 240ml를 타서 빨대를 꽂아준다

기존에 쓰던 더블하트 젖병에 마더케이 리필용 빨대를 꽂아준다

마더케이 기저귀를 사면서 한번 주문해봤는데 좋은 것 같다^^

 

얼마 전부터 빨대로 분유를 먹기 시작한 우리 아기.

아침에 일어나 분유를 주면, 딱 잡아 가져가서는 조용히 앉아 스스로 쪽쪽 잘 마신다

스스로 마시는 모습도 신기한데

분유를 받아가는 모습이 커피 테이크아웃 해가는 손님 같아서 너무 귀엽고 웃음이 날 때가 있다.

 

아기가 분유를 마시는 동안 청소기를 빠르게 돌린다

나는 엘지 코드제로를 쓰는데 진짜진짜진짜 너무 좋다!

진짜 무선청소기 무조건 사야한다

암튼 거실 주방 안방 놀이방 구석구석 잘 밀어준다

쓱쓲쓱 밀고 나면 집안이 깔끔 해지면서 너무 뿌듯하다 (쉽고 빠름)

 

스스로에게 뿌듯한 마음 그대로 이어나가서

나를 위한 믹스커피 한잔 탄다. 달달하고 맛있어... 호로록 캬......

 

커피를 마신 후에 물걸레질을 한다

물걸레질은 매일 하는 게 아니다. 하기 싫은 날에는 안 한다

바닥에는 위험한 물건, 아기가 삼킬만한 물건만 없으면 된다!

는 자기 합리화로 약간의 여유를 가지자

 

아기는 스스로 잘 논다. 벽을 짚고 옆으로 걷거나

과자 통이나 인형을 던지거나 물티슈를 뽑으며 논다

10개월 아기는 물티슈 캡을 열고 물티슈를 뽑을 수 있다

물티슈를 뽑아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서 방바닥을 닦는다

계속 뽑으면 계속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청소를 했으면 물티슈는 숨겨두자

 

아기가 놀 동안 세탁기를 돌린다

아기 세탁물, 어른 세탁물, 운동복 세탁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다 따로따로 돌려야 한다

 

참고로 운동복 세탁물은 무엇이냐

우리 집에서 가장 더러운 세탁물로서 아기아빠가 운동하고 만들어놓은 땀에 쩔은 운동복들이다.

연애할 때는 운동이 취미인 남편이 멋있었는데 지금은 (이하생략)

 

나는 트윈 세탁기를 쓴다 젤 밑에 작은 서랍 세탁기가 우리 아가꺼다

너무 코딱지만 해서 답답할 때가 있는데 귀여워서 좋다

 

세탁기 돌리고 나면 아기 꺼는 햇볕에 말려주고

나머지는 건조기를 돌린다 근데 요즘 건조기 돌리고 나면 좀 꿉꿉한 냄새가 난다

왜지?

그래도 건조기는 너무너무 좋다 건조기 진짜 너무 좋다 무조건 사야 한다

 

자꾸자꾸 왜 자꾸 사야 하냐면

 

「말걸기 육아의 힘이라는 책을 보면

많은 부모들이 돈을 들여 아기의 옷과 고가의 장난감을 구입합니다. 하지만 아기 용품에 소비되는 비용을 과감히 줄여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내용이 있다!! 이거 진짜 공감이고요 붐업입니다

가사도우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가전제품들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된다.

 

*아 사실 집에 물걸레 로봇청소기도 있는데

이거는 너무 소리가 경박스럽고 아기가 만지려고 해서 요즘은 안 쓰고 있다

내가 직접 밀면서 가는 물걸레 청소기를 살걸 그랬다...ㅠㅠ

 

암튼 이제 설거지를 하자

아 벌써 지친다 설거지는 어른 그릇과 아기 그릇이 있다

아기그릇 먼저 뽀득뽀득 잘 씻어주자

세제 잔여물이 남으면 몸에 안 좋다고 한다!

어른 그릇은 대충 씻자 걍 빨리 죽자

 

어휴 너무 힘들다 암튼 아기는 혼자 잘 놀 때도 있고 칭얼댈 때도 있는데

중간에 칭얼대면 관심을 가져주자

조금 같이 놀아주다가 틈틈이 집안일을 하면 된다.

계속 칭얼대면 계속 놀아주고 집안일을 안 하면 된다.

 

앗 집안일을 안 해도 될까?

네 하루쯤은 안 해도 된다!

 

*이전에는 아기도 잘 돌보면서 집안일도 완벽히 잘하고 싶었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아는 출퇴근이 따로 없고 휴일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조절하지 않으면

지쳐버리고 우울해지기 쉽다. 그러면 아기나 남편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ㅠㅠ

집안이 조금 더러워져도 내일 하면 되고, 설거지가 가득 쌓였으면 외식을 하면 된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자

 

아직 하루가 끝난 게 아니다

아기는 오전에 낮잠을 한번 잔다. 8시에 일어난 우리 아기는 보통 11시에 잔다

그리고 12시에 일어나 이유식1을 먹는다.

 

수면교육을 안 시킨 우리 아기는 아직도 안아서 재워야 한다

그래도 안아서 토닥토닥 재우고 나면 침대에 살짝 내려놓아도 안 깬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이전엔 한 시간 동안 계속 안고 있었다 ㅠ

 

아기는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옆에서 춤을 추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꽥꽥대면 안 된다

또 옆에 없으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깨기 때문에 나 혼자 거실에 나가서 티비를 보는 것도 안 된다 

나는 그저 아기 곁에서 숨소리를 내주면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

 

일어나면 이유식1을 먹인다. 이유식을 먹이고 나도 점심을 챙겨 먹는다..

이제 아기랑 놀아주자!!

동요도 들려주고 책도 읽어주고 장난감이랑 놀아 준다

그리고 시계를 보면 한 10분 지나가 있다......

어...?

(심한 욕)

 

동요 들려주고 책도 읽어주고 장난감이랑 놀아 준다 × 6

 

이제 그리고 잠깐 죽은 척 누워있자. 그럼 아기는 혼자 논다

 

틈틈이 운동을 하면 좋은데 누워있는 건 더 좋아

 

오후3시쯤 되면 칭얼대기 시작한다 이게 바로 잠이 온다는 신호다

잠이 온다는 건지 배가 고프다는 건지 살짝 헷갈릴 수도 있는데 (애매한 시간)

두뇌 풀가동을 한다. 간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눈을 비볐는지 등

그래도 모르겠으면 잠을 먼저 재워보고 안 자려고 울고불고하면 이유식 2를 빨리 데워준다

잠이 오는 아기에게 이유식을 주면 이유식을 못 먹이고 버리게 되니까

긴가민가할 때는 재우기 먼저 시도한다.

자고 일어나면 이유식 2를 먹는다 (오후4시나 5)

 

어 너무 늦게까지 낮잠을 자는 거 아니야? 깨워야하나? 하는 허튼 생각하지 말자

그냥 지금 이 평화.. 너무 소중해....

 

이유식2를 먹이고 좀 놀고 있으면

아기아빠가 퇴근해서 온다. 문 여는 소리가 들리면 아기가 현관문 쪽으로 다다다닷 기어간다

진짜 다다다 다닷!!!!!! 소리 내면서 기어가는데 너무 귀엽다

아빠랑 저녁 먹고 아기는 이유식3먹고 산책을 나간다. 그럼 한 저녁 8? 8시 반?

유모차를 끌고 동네 공원이나 근처 마트나 카페 산책을 살살 나간다

아이고 좋아라 ~ 산책 후 집에 들어와서 아기를 씻기고 따뜻한 분유를 준다

그리고 9시 반 불을 끄고 아기랑 같이 눕는다.

 

매일 9시 반에 눕는 건 아니고 10시에 누울 때도 있고 10시 반에 누울 때도 있다

남편의 퇴근시간에 따라, 산책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아기는 어두운 방 안에서도 요리조리 기어 다니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엄마를 툭툭 친다.

나는 아기를 안아줬다가 내려줬다가 안아줬다가 내려줬다가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아기가 그냥 내 품에 푹 기댈 때가 있는데 이때...... 이때다 !!!!

엉덩이를 토닥토닥 치면서 자장자장

(제발) 자자 자자 ~

 

그럼 코~ 자면서 하루가 끝이 난다 야호 ^^

 


 

첫아기, 엄마가 된다는 것

 

아기를 낳기 전, 육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봤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낳아보니 생명을 키운다는 것 그 무게를 실감하면서

울기도 진짜 많이 울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제 아기가 10개월이 되어 아장아장 벽을 짚고 걷고

스스로 빨대컵을 잡고 분유를 먹는 모습을 보면

요즘은 정말 행복하다. 행복하고 뿌듯하고 그렇다.

아 진짜 힘들었는데 ~! 

그래도 잘했구나 싶다.

 

아기가 낮잠 잘 때 가만히 지켜보다가 같이 잠들 때가 있다.

솔솔솔 선풍기 바람맞으며 따뜻한 햇빛 받으며

같이 잠들 때, 아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